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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나흘째, 눈이 쌓였다.




Marianne Faithfull의 소리로 Sad Lisa가 흐른다.
켓스티븐슨의 곡이었지.. 아마..,  작사는 Marianne Faithfull이 한 곡.
마리안느의 나이가 이젠 예순이 넘었다고 이종환씨가 말한다.
분방함과 마약과 섹스와 회한이... 파란 많은 그녀의 삶이 묻어나오는 소리의 짙고 어두운 슬픔에 딱 맞게... 고요히 흰 눈이 쌓였다. 이번 겨울에 처음인 쌓인 눈.

지금 어디선가 나처럼 깨어있을 사람. 누군가. 그도 밖을 보고있는가.
야단법석을 떨었던 밀레니엄의 전야제가 생생한데 이제는 2001년의 나흘째. 눈밭에 반사되는 여명과 눈을 맞추며 올해를 정제할까나...
그러고 보니 mbc라디오는 24시간 통방송이네.
참, 또 그러고 보니 <야단법석>이 무슨 뜻인지를 <왕건>을 보며 알았네.

하찮은 자바스크립트 하나가 잠을 내쫓고 나는 때때로 이렇게 막고 품는 것에 물릴 때가 있다. 제대로 된 책이라도 곁에 있었으면... 그나마 밤을 날리며 매달릴 수 있는 시간이라도 있음에 감사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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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1/04 05:56 2001/01/04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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