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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퇴근길의 사진 한 장





점점 한겨울로 접어들면서 해뜨는 시각이 늦어져, 이제는 추천대교 위에서
싸늘한 아침 세상을 가르는 둥근 해를 정면으로 마주 본다.
일몰의 보랏빛 붉은 하늘도 경외스럽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인상적이고
게다가 겨울 새벽 공기처럼 목 쓰린 신선함까지 느껴지는 아침 하늘은
신호대기 잠깐의 틈에 짙은 감흥을 만들어 준다.

사진은,
촛점을 둔 대상 외에는 Blur시키는 사람눈과는 달리 너무 많은 걸 선명하게 기록하고
눈길을 좇아가며 시간을 기억하는 동영상 보다 단편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에 그 많은 대상의 동시 순간을 다 보여주기에 '내 눈'이 어떤 무엇에 '열광'했는지를 돌아볼 수 있게 한다.
'내 눈'이 본 것과 '일치'하는 '촛점'의 사진이 얼마나 되는지 반성하게 되는 거다.

"지금 찍는 이 사진이 뒤에 나의 이 순간을 올바르게 전달해줄까..."
물론 아니다.
제주 오름 곁의 그 귀한 장면들을 남겨 준 최고의 김영갑 사진도 역시 '아니었을'것이다.
다만 추억의 단서로, 또 전해 주고픈 이야기의 표식으로 만들고 남겨 두는 것.

아침 안개가 거의 걷힐 무렵의,
살짝 푸르스름한 엷은 회색의 분홍빛 띤, 환하지만 어둠이 싹 가시지는 않은 것 같은 하늘, 그러면서
몹시 쌀쌀할 것 같은 바람이 살살 휘도는, 앞차의 시뻘건 브레이크등빛이 유난히 자극적인
이 아침 출근길의 느낌이 사진 한 장에 온전히 담길 수 있을까.





퇴근...
눈이 오냐 안오냐... 날씨 따라 어김없이 휘몰리는 주차 습관.
맑은 날엔 텅텅 비던 지하 주차장에 요즘 들어 자리가 나질 않는다.
당연하게도 겨울철이면 건물 앞 지상 주차장이 해성해성, 오랜만에 집앞에 주차하게 된 날인데,
때가 때인 만큼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신경 좀 썼나 보다... 통로 갈림길 나무에 등장식이 환하네.
25일이 가까와 오나 보다...
30킬로미터도 넘는 긴 팔당호 서안도로변에 줄지어 선 '러브호텔'들의 장식으로 보던 꼬마전구 '별'빛을 참 오랜만에 다시 만난다.(예전 경기도 안가가 있을 때엔 꼭 팔당호 주변을 거쳐 올라가야만 했다.)
상점이 아닌 쉼터에 장식된 꼬마전구 불빛, 그 안에서 맘놓고 길게 '멍~' 해보는 기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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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0 19:06 2008/12/1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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