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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누군가는 '적절한 비움 또는 버리기'를 '연잎과 물방울'에서 보기도 한다.



3년 전인가...  인월에서 후배교사 고씨의 책꽂이에 있는 걸 보고 빌려서는
아직까지 못 돌려 준 채 갖고 있는 책 하나.
'버리자!'라고 말하는 그 책 마저도 못 버리는(?) 내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정돈할 수 있을까...

한동안 버리고 치우고 정리하는 데에 목숨걸듯 하던 때가 있었다.
그간 잊고 있다가 '한옥' 또는 '마당있는 집 만들기'에 feel이 꽂혀서 다시 대하는 [비움]의 분위기에 덩달아 떠오른 책이다.
캐런 킹스턴...이었던가...
서양인인 그녀는 동양의 여러 전래 이론들을 섭렵하면서 집안 곳곳의 잡다함에 대한 '치우고 버림'을 권유하고 있다.
그녀 말뿐 아니라 상식에 비춰봐도 필요없는 건 치우고 버리는 게 낫다.
문제는 '필요없는 게 무엇이냐'다.

목판에 자개 박기, 한지 실로 직조하기, 신문지 찰흙으로 전신상 빚기, 마당에 돌 자갈 심고 나무 세우기,
식탁 센터피스 재료 키우기, 질그릇 잘라 찬접시 만들기, 애들 읽어 볼 문서 만들기, 업무철 정비하기,
로잉(rowing)머신으로 옆구리살 분산시키기...

버리기는 커녕, 욕심이 늘고 늘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다..

욕심들 중에 빠진 게 있다고??



* 덧 : 단지 박식하기만 하고 실행이 따르지 않는 자는 남의 스승이 될 자격이 없다. - 예기
        지난 4일 점심때, 모르는 번호 01082289**0으로부터 보내 온 문자 한 줄.
        내가 박식한지 아닌지를 떠나서, 또는 혹 그것이 불특정다수에게 보내진 것이었다 하더라도
        몇 날을 생각하게 하던 문자... 수업 고민이 많은 요즘에 속 찔리는 걱정 하나 얹어 준다.
        '잘 치우는 것'이나 '필요없는 걸 버리는 것'은 '제일 중요한 것을 챙기는 일'로부터 시작되는 것일 텐데.


곤충의 탈피/변태, '버려야만 얻는 것'



  * 배경곡 : Cleo Laine의 'how, where, w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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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5 01:07 2009/09/05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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