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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풍경 둘 : 소양천, 변산



자주 지나 다니는 소양천에 흰눈과 하늘 잿빛이 앉았다.
총천연색 세상에 내린 무채색의 고요는 순간순간 숨을 멎게 하는, 별천지를 초면하는 느낌이 그럴까..., 그것이 제철마다 반복되는 것이어도 매번 새롭다.








겨울바다와 겹친 짙은 기억이 있다. 격포 바위 언덕 위에 서서 발아래로부터 솟구치는 눈발 사이로 잠깐잠깐 드러나 보이는 시커먼 바다, 그때는 목덜미에 싸늘한 눈의 물기가 썬득거리는 것도 발목께부터 바지 목으로 들어오는 사나운 눈바람도 알아채지 못할 만큼 하늘과 바다 사이 눈보라치는 허공에 촛점없이 눈길을 흘리는 멍한 생각이 수렁처럼 온몸에 스미던 때였다.

12월 끝무렵에 있던 변산 출장!
"오홋, 변산이라...!!" 없는 여유라도 만들어 모처럼 겨울바다 한 번 만끽할 요량으로 덜 녹은 눈길을 부지런히 달렸다.
시커먼 하늘에서 흰눈이 쏟아져 도로 시커먼 바다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그런 광경은 아니어도 귓가에 스치는 칼바람이 겨울바다 앞임을 일깨운다. 썰물로 넓어진 모래밭에 TV촬영팀 몇몇의 움직임이 있어 그나마 사람 다니는 바닷가로 의식하게 될 뿐, 서너 시간을 순전히 바다에 맡기고 주변을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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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4 18:07 2010/01/0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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