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하나짜리가 어느새 손바닥 두 개짜리로 커버렸다.(그래봤자 보기엔 여전히 한 주먹감이지만)
제 어미도 작은 놈이어서 이름이 '콩순이'인데, 새끼 역시 내력이니 작을 수 밖에,, '콩순이'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이름 짓기가 어려웠다. 결국 결정 본 이름이 '겨울이'.
어미 꼬리가 안보이면 일단 멈추고 보는, 그래서 집 근처 논두렁 한 바퀴 도는 산책시간이 두 배가 넘게 만든 요놈. 사람이고 뭣이고 간에 하여튼 '애기'라는 존재는 보는 이의 혼을 쏙 빼간다.
* 잡동사니 : 내게 있어서 [잡동사니]란 '잡다한 것이 한데 뒤섞인 것, 또는 그런 물건', '그럴듯하게 반듯하지 못하고 자잘한 일, 또는 그런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아니라 아주 각별한 것들을 뜻한다. 한 줄로 갈래지어 내세울 수는 없으나 구석구석에 흩어져있는 그것들이 없으면 단 하루도 살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것. ('잡동사니'라는 폴더 이름에 대해 자꾸 따지는 어떤 친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