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5
연못을 지나칠 때마다 눈을 못 떼는 나를 보더니, 어느 날, 연밥(씨)을 한줌 구해오신 어머니.
반을 나눠 받아, 어디에선가 씨 껍질 일부를 틔워서 물에 담가야 한다는 걸 읽은 듯도 한데, 일단은
물 속에 통째로 담가 둔다....................... 그래놓고 무려 2주가 지나도, 물만 끄정커려지고 만다.
한 달이 지났다.
인터넷 검색 내용에 따르면 씨의 양 끝 중 오목한 쪽 껍질을 조금 잘라 물이 들 수 있게 하여 담가 두면 된다네..
(아니,, 씨앗이라는 게, 제 알아서 껍질을 뚫고 싹이 나오는 게 아니었어???)
해서, 뺀찌펜치로 오목한 끝을 따내고, 또 일부는 싹이 껍질 벌리기 힘들까 싶어 아예 껍질을 홀라당 벗겨 물에 담가 두었다. 사흘도 안돼서 움이 트더니 닷새만에 잎꼴이 보인다. 아주 쾌속이다.
이제 뿌리가 나오면 진흙탕에 옮겨줄 터!
* 8월 25일
8월 25일 아침, 뺀찌로도 자르기 힘들던 그 두꺼운 껍질이 움트는 싹 앞에선 맥없이 잘도 벌어진다.
같은 날 저녁. 한 시간에 3mm씩은 자랐나 보다...
하루가 더 지났다. 이제 잎 줄기 자라는 것이 살짝 징그럽다. 연잎 구색은 점점 짙어지고.
* 8월 31일...
뿌리가 나오길래 항아리에 옮겨 심었다. 슬슬 '가시(돌기)본능', '직립본능'이 나온다.
* 9월 2일
드디어 잎이 벌어진다. 펴진 잎을 보고서야 수련이 아님을 안다.
겨우 커피잔 바닥만한 크기지만 있을 건 다 있다.
2010. 9. 5 손바닥 반만한 잎에 슬슬 주름이 진다. 오목한 잎이 되어갈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