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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독하게 살아야 한다.



...
사람 좋아보이는 얼굴. 그러나 그 뒤에는 '독종 중의 독종'이란 내면의 모습이 숨어있다. '집으로 가는 길'의 경우 그는 대본 작업에만 석달을 매달렸다. 이 과정에서 작가와 동고동락하다시피 하며 서른번이나 대본을 수정했다.
게다가 "공들인 영상을 자를 수 없다"며 시말서를 먼저 쓰고 방송시간을 10분 늘리기까지 했다. '내 약혼녀 이야기'에서는 일부 대목을 놓고 작가와 의견이 맞지 않자, 아예 두개의 버전을 제작해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도 했다.
"매니어층에만 승부를 걸어도 되는 영화와 달리 TV 드라마는 10~60대까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그래서 작품마다 열병을 치른다고 한다. 하루 평균 네 갑의 담배를 피우고, 철야를 밥먹듯 하는 건 이제 그의 일상이 돼버렸다.
그는 드라마를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단호히 말한다. 선배에게서 배운 이 신조를...
... [중앙일보 1월 8일자]



치열함.
아무데서나 나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일일 때 나오는 열정.
치열함을 거쳐 나오는 회한이나 희열을 느껴본 사람일수록 더욱 매진할 수 있는 그것.
자만이었나...
비교적 그렇게 치열근처까지는 가면서 살았다고 자부해왔음이 낳은,
이제 또 다른 고비를 맞아 뭔가 꺾여져야 하는 시점이 되었음을 알리는 고통인가.
업무상이든 아니든 다른 사람과의 약속은 나와 사회와의 약속일 터이기에
지키냐 못지키냐 하는 것은 장차 나의 존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걸 알면서... 내일과 모레, 이틀.. 잠 안자봤자 48시간에 불과한 여유를 두고
오늘도 상가 이층에서 500 한 잔 하고 왔다.
일이 손에 잡히면.. 달려들어지기만 하면 일사천리로 마칠 수 있을 것 같은
습관, 또는 자만이 전제된 여유낙낙.
그러나 매순간 어느 때도 생각은 그걸 떠난 적이 없기에 이 모든 과정자체가
일하는 거라고 자위하는 비뚤어진 치열함.

그런 내 눈에 든 8일자 신문의 김진만PD 얘기는
새삼 질투와 부끄러움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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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12 02:57 2002/01/12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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