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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맞이





애니시다 9,000원
시네라리아 5,000원 3개
시페루스 3,000원 3개
좀마삭줄 2,000원 6개
황금마삭줄 3,000원 2개
빅스플랜트 있던 거,,,


새 봄, 새봄이다.
직장인이어서 익숙한 근무 환경에 대하여 상당히 보수적일 수 밖에 없으면서도
6년이 차면 별 다른 수 없이 근무지를 옮겨야 만 하는 공립학교 교사에게 새봄은
새롭기도 하고 으레 오는 것이려니 싶기도 한, 익숙한 낯설음!


인월에서는 혹여 하나라도 밟힐까 걸음이 조심스럽던 쬐그만 들꽃들로 시작하던 봄이
1학년 담임만 주욱 하던 솔내에서는 '올해 신입생, 우리반 애들은 어떤 아이들일까'하는 설렘이 진정될 쯤에
교정에 두 그루 있는 메타세콰이어의 새순과 달랑 한 그루씩 있는 매화, 진달래를 따라 시작하고
벚꽃이 만개할 때 교무실 핸드드립커피 속에 녹아 들곤 했다.


전주에서 익산으로 출퇴근하는 길에 만나는 그 환한 벚꽃들이 축축한 붉은연둣빛으로 잠잠해져 가는 내내
자동차 한 번 세우지 못하고 지나쳐버리는 올 봄은, 어쩌면
가슴에 쉰 개쯤 모았어야 할 봄 중 떨궈버린 몇 개 속에 섞일 듯하다.




단골 마트 뒤안 공터에
줄이은 신축상가들 틈에서도 마트쪽 담벼락에 붙어 선 덕에
베이지 않고 살아 남은 산수유나무가 벌써 여섯 해 째 초봄을 전한다.




꽃집에서 들여 온 애니시다와 시네나리아와 마삭줄로 아쉬운 대로 집안의 봄을 띄워 보지만
요놈들은 언제 막을 내릴 지 모르는 화분쟁이들,,
땅에 뿌리를 내려 나보다 더 긴 세월을 돌아 다시 꽃을 틔우는 바깥 나무들과는
기본이 다르다.


 


4월이 되면서 꽃술이 진 자리에 아직은 노랗게 꽃빛인 산수유 애기가 달리고,
집안 화분에는 곳곳에 새순이 돋는다.
들여 올 때 달려 있던 애니시다 꽃봉오리는 죄다 피어 끝물이고
소양 시골집에서 덜어 온 돌단풍/바위취/수선화를 채워 네모 난 분을 꾸몄다.








작년 이맘 때 뜬금없이(한 번도 그런 적 없기에) 알뿌리 꽃 두 종을 사온 적 있다.
붉은 자줏 빛 히아신스, 노란 크로커스.



요놈들 꽃이 진 다음, 잎도 진 다음,
알뿌리를 걷어 상사화 알뿌리와 함께 비닐봉투에 담아 은박지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었는데,,,

잊고 있었다.

문득 생각나서 꺼내보니, 좀 늦었네...

나중에 알았는데, 구근류 알뿌리는 늦여름 캐내어 응달에 두었다가 9월~11월 정도 월동시킨 뒤(냉장고 등에서), 봄이 아니라 늦겨울에 내다 심어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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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5 00:49 2014/04/05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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