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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2014년 5월 15일, 밤 12시다.
"스승의 날"이 드디어 끝났다...
여러 이유에서 재량휴업일로 정해 출근하지 않는, 중학교 1학년들은 교육자의날이라 부르는,
"쉬는 날"이 넘어가는 한밤.
습관된 시간에 잠자리에 누웠는데
불꺼서 더 또렷해진 근심이 김광석을 그린다.

그 많은 그의 노래 중에 오늘 이 밤 소주 만큼 땡기는 곡들이 있구나.


세월호
그 아이들
교사 선언,
지금 잠에 들지 못하는 건 이 때문이 아니다.
내코 앞에 늘어 선 서른다섯의 아이들이 던져준 숙제가 하루 온종일도 모자란듯
날이 바뀌는 지금도 온통 짓누른다.

답이 없다.
답이 없을까,
쉽게 찾으려고 해서... 안보이는 건가..

내가 문제인가,
애들과 함께 할 시간이 없는 시스템이 문제인가,
중학교로 옮기며 설레었던, 하고 싶은 그 많은 것들에 대한 기대감, 다 어디로 갔지??

알러지비염에 막힌 눈물샘이 가려워 긁고 비비고 아침마다 퉁퉁 부은 눈으로 출근하여
시도 때도 없이 코를 팽팽거리는 이 봄이 고통스럽다.
 "재미가 없다."
처음으로, 교사가 된 뒤 처음으로
"퇴직"을 떠올려 본다.

그 어느 땐가는 우리 아이들과 이런 노래를 함께 들으며
밤도 새고, 고기도 구워 먹고,,, 비도 함께 맞고, 눈도 함께 맞고,,
이놈 저놈 끝없는 얘기도 듣고,,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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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오지않는 잠, 다시 몸을 일으켜 술 찾아 거실로,,
복층 창으로 내려온 달빛이 파르스름 형광등 같다, 그러고 보니 보름 겨우 이틀뒤구나.

술기운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에도 술이 무서울 수가 있다,
마시면 내일 하루 또 온종일 눈 비비고 코 풀어 퉁퉁 붓고 벌개진 눈과 코가 되어 휴지들고 팽팽거리겠지...

그래도, 고만한 불편도 별 부담없이 감내하게 하는
잠못드는 새벽의 맥주 한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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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6 18:26 2014/05/1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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