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트의 포켓카메라 agtae.com     

글 카테고리 Category 최근에 올린 글 RecentPost 최근에 달린 댓글 RecentCommant

것 참... 미친...



아 - 따 ... 졸지에 일기쓰게 생겼다.
밤은 길고 장난감은 없고... 허니 일기라도 써야 허구 헌 밤 새우게 생겼다.

아직 냉기가 가시지 않은 늦겨울 밤 바닷가에 서 본 적 있는가,.
인적없고, 그 흔한 불빛도 없어 바닷물에 귀 댄듯 온통 물소리 뿐인...
지척도 분간되지 않아 오직 딛고있는 곳이 땅인 걸 알뿐 아무것도 모르느느 시커먼 허공.
바지의 터진 발목으로 억세게 파고드느느 밤 바람이 맨 살을 타고 올라 가슴까지
싸늘히 오그라들게 하던 그 느낌,,, 가늘게 떨려오는 움츠린 내 어깨가 기분이 좋아
귀를 달구며 볼을 스치는 쌀쌀한 밤 공기는 품기만 하는 것 조차 망극하다.

1시가 지나 피씨방을 나서려던 지금
밖엔 눈이 내린다.
아까 내리던 그 비가 결국 못이겨 눈이 되는 이 곳... 봄비는 무슨 놈의 봄비..!
차거운 바람만으로 충분히 서러운데...
이 시간, 다시 다음날 새벽이 되어 지샌 것만으로도 충분히 서러운데..
가로등 밑에만 눈이 온다.
속없는 마음으론 한송이 한송이를 셀 수 있을 것만 같은 이맘때..
저 위, 어딘가부터 하늘이라 불리우는 그곳.. 누군가 함께 마주한다면
그래도 이 밤 목덜미 사이를 비집고 드는 눈싸래기 하나가 이리도 서럽게
진저리쳐질까...

늦도록 꺼지지 않는, 아니 늦도록 밝혀져 있는 저 교회당에선 아직도
새어나오는 소리...
아까 피씨방에 들때나 같은 걸 보면 테잎소린가 본데...부흥회하고 있는 것일까...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아멘."
"내 주를 가까이 하려함은... "

아마도 도시 어느 곳에선 크게 불러도 들리지 않았을 소리..
불이 모두 꺼진 지금은 외려 "저들 고성방가 아냐..?"할 정도로 생생한 소리.
인도의 소리인가,
아니면 유혹인가... 미혹의 나는 단지 사운드로만 다가와
곁들인 상념엔 또 다시 회의가..
마치 사탄이 든 듯..
로릉이 이 소릴 들었다면 나 또한 마귀인 것을...

그러나 이 밤 나는
마귀이고 싶어라... 붉은 세 점 십자가의 경합에 밀린 수퍼 진열장 앞의 민생.
당장에 잠만 들 수 있다면 무엇인들 못하리...

후 - 아 -
저녁 반주 쏘주에
직제한 막걸리... 취기가 도는지, 아니면 신들린 듯 미쳐버렸는지..
적어온 글귀를 다시 훑어볼 생각도 없이 올리고 마는 나.
이런 걸...
"일필휘지"라 하던가... 모르겠다...
유치하다면 욕해라...
그러다 혹시, 행여 이해되는 구석이 있다면... 당신은 나와 똑 같은 넘.
빙신, 멍게 해삼 말미잘... 다 접고 잠들어야 할 때다... 지금은.
Creative Commons License
2002/03/06 02:01 2002/03/06 02:01

top

About this post

이 글에는 아직 트랙백이 없고, 댓글 5개가 달려있고
2002/03/06 02:01에 작성된 글입니다.


: [1] : ... [121] : [122] : [123] : [124] : [125] : [126] : [127] : [128] : [129] : ... [188] :

| 태그 Tag 구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