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누가 잡기라도 하는 듯.. 자리에 못박힐 때가 있다.
TV 볼 때가 그렇고, 판타지무협짬뽕을 읽을 때도 그렇다.
MP3가, 미니카세트가 요즘처럼 널리 퍼지기전 어느 때
너무도 그리던 노래가 나오길 기다리며 레코드 버튼에 손대고 앉아
라디오 곁을 뜨지 못하던 기억이 있는가...
때로는 속없다고 비웃음 받기도 하고 또 비웃기도 하지만
때로는 너무도 절절하여 결코 자리를 뜰 수 없음은 물론
일어났다가도 혹시나 하여 다시 앉게되기도 했다.
그런 날이었다, 어제는.
마치 채팅을 하듯 게시판에 댓글을 번갈아 올리며 훑어보던...
정확히 2백42리를 떨어져 동시에 같은 곳을 지켜볼 수 있었던...
사람들.
그것은 마주보고 던지는 천마디보다,
속사포로 쏘아 올리는 채팅보다 더 감동적이었다.
어디 그 만이랴...
곁에 볼 수 없어도 같은 곳을 바라고 있을 많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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