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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93년인가...
동향중에서 고수를 만나 테니스를 시작할 때... 그땐
학교가 파할 때쯤 하늘만 봤다.
낮부터 비가 오면, 소풍전야의 꼬마들처럼 실망이 이루말할 수 없고...
배드민턴이 지금처럼 널리 퍼진 때가 아니어서
비오면 할 수 있는 유일한 게 탁구였지만..
비 땜에 낙심한 터라 탁구가 즐거울리 없었다.
그래도 그 시절엔(벌써 10여년이 다 돼가니 그 시절이랄 수도..)
그렇게 테니스와 탁구를 제법 즐겼다.
눈이 내리면 잽싸게 눈을 쓸고 혹시 낮 볕에 땅이 녹을까봐 전전긍긍하며
이른 아침부터 언땅에서 몇 게임씩 뿐지러지던.. 그때.. 와는 다르게
이젠 비를 좋아하는 심정을 감추지 않는다.
컴퓨터 한답시고 이런저런 라켓들을 손에서 놓은지 어언 6, 7년.
그나마 작년 한 해동안 배드민턴이라도 줄곧 했던 게 다행인 거지.
인월에 와보니 탁구를 하고 있다.
마음은 김완선이니까.. 함 어울려 볼까나.. 하면서 달라들었다가
예상대로 망신과 아쉬움과 약간의 후회..등등..,
지난번 테니스 코트에 나갔을 때에도 그랬는디...
이것저것 컴퓨터프로그램 다루면서 얻은 것도 많지만..
그러고 보면 잃은 것도 만만치 않은 거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뿌듯한 기대감에 설레이기도 한다.
이제 6년 뒤면... 으흐흐흐.. 테니스하고 탁구를.. 그냥..확..!!
하고싶은 일이,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건 참말로 큰 행복이다,
앞으로를 기대만 해도 이렇게 기분이 좋으니..

근디.. 문제가 있다.
허구헌날 밤을 지켜보아도 진도가 나가지 않는 숙제가 있다.
언제 다 할꼬...
5월 20일까지 마감 짓기로 1차 약속한 일을 다 못끝내고 있으니..
(사실은 시작도 못한 셈에 가까운..)
영락없이 숙제안한 애들 심정이다.

그냥.. 비만 본다.
2, 3일을 강약중강약으로 내리는 비이고 보면 ..
밖에 볼 것이 비 밖에 없는 거다.
내내해야 그놈이 그놈인 물방울일 테지만
어떤 땐 딴세상 물 같은 방울이 있다.



넝쿨장미 봉오리에 맺힌 빗방울을 잘 보고 나서
일을 좀 시작해볼까 하는데.. 마이크가 지직거린다, 녹음해야 할 건 태산같고.
성질에.. 달래지 못하고 아예 선을 잘라버렸다... 결국엔 이을 거면서..
한.. 두어 시간 걸렸나.. 나도 둘째가라면 서운할 잔손을 가졌는데도
선 가닥가닥에 칠해진 에나멜 긁어내고 접선한 뒤
들어보고 녹음해보고..하다가
헤드셋 선을 다시 잇는데 두어 시간을 훌쩍 넘겼다.



그리하여 마침내는 이 주말에 전주에 나가질 못하고 남아있게 된 처지.
오늘.. 오늘 내일 사이에 적당한 진도가 나가지기를 바랄 뿐이다.
어젯밤엔 안개가 짙었다.
모처럼 끄적거려보고픈 욕심이 들어... 한 컷 그려봤다.
그림손 놓은지 오래이고, 어차피 기록은 사진이 나으니
사진으로 찍어두고 싶지만... 장면이 장면인 만큼 디카로는 어려워
별 수 없이 손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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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18 13:46 2002/05/1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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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18 13:46에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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