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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시간관리자가 항아리에 큰 돌을 가득 채운 후 학생에게 물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예!"

이번엔 자갈을 항아리에 마저 채웠다. 또 물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예..."

이번엔 그 항아리에 모래를 부어 채웠다. 그리곤 또 물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학생은 머뭇거렸다. (아마 뭔가로 또 채울거야..)

반응을 읽었다는 듯 시간관리자는 이번엔 물을 항아리 가득 부었다.
그리고 물었다.
"이것은 무얼 의미할까요?"
학생이 답했다.
"아무리 바빠도 무엇을 할 틈을 낼 수 는 있습니다."

시간관리자가 말했다.
"아닙니다."
"처음에 큰 돌을 먼저 채우지 않으면
다시는 큰 돌을 항아리에 담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있는 것은 시간밖에 없다.
물론 어떤 이는 태어나면서부터 빌딩을 가졌을 수도 있지만,
대개는, 자산이라고는 단지 시간만을 갖고서 인생을 시작한다.
그렇다면 흙으로 돌아갈 때 "성공"과 "실패"의 가늠은
시간을 어떻게 써왔느냐라는 것일 수 있는데... 요컨데 위의 예화는
"급한 것"부터가 아니라 "중요한 것"부터 하라는 뜻이며,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사소한 것"이 "급한 것"이 되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거다.
근데 그 "미리 준비"라는 것이 잘 안되어 결국 "급한 것" 이 된 "사소한 것"을 하다보면
"중요한 것"은 아예 시작도 못해보고 때를 넘겨 버린다.

어느 월간지에 나온 짧은 위의 글한테(비록 뻔한 얘기지만)
뒤통수를 맞았다.

방학을 맞아 최대한의 한가로움(또는 게으름)을 만끽하는 내게는 요즘
시계나 태양하고는 아무 상관없이 그저 내 눈 떠야 아침이고
자리에 누워 눈을 감아야 밤이다.
가끔씩, 내가 누군지 잘 모를 때에는
내가 누군지 알려줄 만한 단서들을 떠올리며
러그 한 장을 깔고 라디오 앞에 드러누워 바람소리같은 프로그램들을 섭렵한다.
유일한 움직임은 다리를 바꾸어 꼬거나 어깨를 뒤척이는 것 뿐.
스물세시간쯤을 그렇게 누워있다 보면 배도 고프지만..
아침 네시경의 공기가 가장 차다, 그래서 배 위에 셔츠 한 장을 덮는다.
그렇게 선풍기 한 번 튼 일 없이 올 여름이 가려는지...

밖에.. 날이 더웠나 보다, 온종일 열어두는 모든 문으로 들어온
화장실과 베란다의 공기가 후끈거리는 걸 보면.

꼼지락거리다가 용수철 구멍이 그대로인 쪽지 한 장을 머리맡에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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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얼마만인가.. 이 새벽 밤거리를 거닐어 보는.
- 김모군, 김치 한 통/ 미싯가루.. K리그 경기장 가는 길이라며 가져오다.
- 문자 몇명 주고받다.
- 건국우유 차(트럭) 새벽 2시에 만나다.
- 사거리 모퉁이에... 멍한 술취한 아저씨..(아니, 내 또래네..) 그리고.. 나..
- 직원연수를 핑계삼아 이틀을 취해서 보내고 이제 정신이 든 오늘...
아.. 방학인가..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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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동료 1, 2호를 만났다. 만나서 버섯에 쏘주 한 잔... 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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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거려진 내용으로 보아.. 아마도 칠월 스무며칠 날 쯤 적은 것인 듯..
툭하면 찍어대고 적어대는 편집증적 정신병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종이와 나를
방바닥에서 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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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04 15:10 2002/08/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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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04 15:10에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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