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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날: "돈"



수리 의뢰했던 카메라가 서울에 가서 보름을 넘기고서야 돌아왔다.
서울이 참말로 멀기도 하지...
디카 사이트에서 코닥 유저들이 "코닥은 다 좋은데 고장수리가 문제야..!"..라던...
그 불평이 떠오르기에 충분한 기간이었다.
게다가 입고 중에 수리견적에 대한 통보를 받은 일 없고 수리를 허락한 적 없으니
택배 포장을 뜯기 전에는 수리가 된 것인지 아닌지 조차 모를 일.

뻔한 스토리지만..., ..포장을 뜯고나서는 감정이 확 바뀌었다.
카메라는 다시 멀쩡해져 있고 수리 내역서가 동봉되어 있었는데,
내용인즉슨 CCD를 보조하는 뭣인가를 교체했으며 소요비용은 12만 7천원이고
그 비용을 온라인 계좌에 입금시키라는 것.
수리 문의할 때 전화 진단으로는 57만원 상당의 렌즈뭉치를
새 것으로 갈아야 할 것 같댔는데, 웬만한 새 카메라 값이구나 싶었는데... .
처음 살 때야 150여 만원을 들였지만 이제 30만원도 못쳐주는 지금,
"이걸 고쳐야 하나 버려야 하나.." 갈등했었다. 그랬는데 127,000원에 끝났다니..
그러면, 생각보다 비용이 덜 들어서 기분이 좋아진 것이냐... 그게 아니라
정작 감정이 확 바뀌어 흐뭇해진 까닭은 딴 데 있었다.
수리가 다 된 물건을 먼저 회송하고 나중에 수리비용을 청구하는
코닥 수리센터의 스타일이 믿음직해서 였다.
막말로 물건 받았으니 수리비용을 안보내면 지가 어쩔것여..
비용을 입금시키면서도 왠지 공짜로 고친 것 같은 느낌 있지~ ^^

이 좋은 기분을 고대로 짊어지고 밖으로 나섰다, 한 잔 해야지..
이야~ 저 달무리 봐라...뭐 찍을 것 좀 없나 싶던 참에.. 실컷 눌러댔다.
디카가 그게 좋다, 손가락 멀쩡한 동안 매우 눌러대도 돈이 안든다는 것.
돈?
"돈" 생각난 김에 가지고 있던 복권을 맞추러 산 가게로 가서 대보니...
.. 한 장 건졌다.
언젠가 5장 산 것이 3장 되고 그것이 2장 되더니 오늘은.. 역시나 한 장으로.
1억이 목적이 아니라(타면 좋고 아니면 말고) 갖고있는 동안의 뿌듯함이 목적이었으므로
1장 된 것에 개의치 않는다...

...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호프집 신문에서 만난 얘기는 또 "돈"을 상기시킨다.

[ 이모씨... 주식으로 두 달새에 500만원을 1억 2천만원으로 키우다. ]

그는 최근 3년간 주식매매일지를 꼬박꼬박 써오면서 정보관리를 철저히 했단다.
그리고 손해가 나면 기울일 소주잔 대신 일지를 붙들고서 패인을 분석했다는데...
보도가 나간 뒤 신문사로 걸려오는 전화가 가관이라고.
그 중 대표작: "저.. 요즘 계속 털리고 있는 사람인데요.. 그 이모씨 연락처라도 좀
알 수 없을까요? 비결 좀 듣게요...! 죽고싶은 심정입니다..."
이모씨는 자신의 3년만의 성공 밑바닥에 아래의 세 원칙이 있다고 했다는데, 뭐냐면,
1. 절대 빚을 내서 하지 않는다.
2. 감당할 수 있는 손절매 비율을 정해놓고 포기할 때 포기한다.
3. 즉흥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한다.

이모씨가 끝에 추가로 덧붙인 말이 있는데... 그의 상황이 되면 나도 할 수 있는 말이다.
" 돈을 포기하니 돈이 보이더군요.."

오늘은 "돈"으로 시작해서 "돈"으로 끝나버렸네 ^^

하여튼, 전주에서 마실 수 있는 몇 안남은 생맥주 500cc가 오늘 참 맛있다.
맛난 김에 한 잔 더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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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22 22:50 2002/08/2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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