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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꼭 말을 해야겠습니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한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일견 분방해 보이는 현대인이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의
인고를 뜻하는 것이 겠지요.
그런데, 뭐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경우는 분명 있습니다.
내게 있어서 지난 보름 정도가 그랬습니다.
앞의 한 주는 남에게 말못할 미진한 구석이 직장에 있어서...이고,
뒤의 한 주는 눈을 뜨지도, 귀를 열지도 못할 만큼 체력이 딸려서..였지요.
그동안 주욱 이곳에 들러서 올라온 글들, 다녀간 흔적들을 보았으면서도
한마디 대꾸도 못한 것이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한 것이요,
그동안 내게 보내온 많은 편지들.. 그 사연을 다 들었으면서도
답을 못한 것이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한 것..입니다.
이제 오늘에야 정신이 돌아왔답니다.
아직도 지난 번에 지어다 둔 약봉이 5개나 남았지만,
그 외에 다른 크고 작은 캡슐들 중에 어느 것이 비염약이고
어느 것이 감기약인지도 모르게 쌓여 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정신이 돌아왔습니다.
사실, 그, 정신없는 틈에도 1권에 혹하여 다섯권을 내리 읽은 책이 있었습니다.
잃어버린 왕국..
최인호의 그 책 1권에 혹해서 가슴쓰린 가래를 뱉어가며, 콧물을 훔쳐가며 겨우겨우
다섯권 모두를 방금 전에 끝냈습니다.
그러나 지금 기분은 1권을 읽을 때만 못합니다.
그냥 1권만 던져주고 나머지는 과제로 받은 만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어쩐지 요새 안보던 책을 다 잡는다 싶었지요...
어쨌거나
그놈의 책 몇권과 코 풀던 휴지 몇 조각 손에서 놓고나니
이렇게 내 집이 그리워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꼭 말을 해야겠습니다.
답은 못했어도, 아니 답을 못할 만큼 오히려 더 넘치는 따스함을 내게 전해준
아름다운 이들에게 꼭 말을 해야겠습니다.

"boing22님,
juice4575님,
samoyu님,
hyerank68님,
mhparklove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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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04 01:04 2002/12/04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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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04 01:04에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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