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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그리고 트로파노프의 집시 바이얼린





이제는 "뉴스"도 "프로그램"으로 다가오는 것인지...

지난 여름, 가시공간에서 직접 느꼈던 인월, 산내의 수해보다 가슴아프지는 않다.
그런 것이다.
성수대교도, 삼풍백화점도.. 인연이 없으면 남일인 것이다.
동시에 각각 따로 노는 TV채널들처럼
연속극 보듯 목이 메이고 울컥거리다가도 "뉴스프로그램"이 끝나면 어제처럼 되돌아오는...
연이 없으면 제각각인 것이다.
상가에 서있는 상주를 보며 "남일 같지 않다"가도
집에 멀쩡한 가족들을 확인하고는 곧 잊어버리는.. 그런 것이다.

그러나, 그들.. 청천벽력을 맞은 이들... 물인들 마셔질까.



4시 쯤 양림단지 칼국수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내려오는 길
구름속에 들었다 나왔다 하는 해가 심상치 않다.
오늘은 왠지 맘껏 흐려주는 것이 나을 것임을 알고있는지..
구름 덕에 미리 내린 땅거미에 인적이 사라진 양림 앞 공원이 스산한데
자판기 커피 한 잔 뽑아들고 앉았다.
트로파노프의 집시 바이얼린 소리가 들린다.
아니, 오전 내내 들었던 것이 지금도 귓전에서 앵앵대는 거다.
그러고 보니 저 하늘과 흐린 공원과 Top뉴스가 서로 닮아 moldova를 켜고 있다.
들리는가.. 배경으로 흐르는 곡 ..



그렇게 빈 공원에 앉아서 문득, 모처럼 입고 나간 양가죽 잠바를 느낀다.
지금은 메이커 마저 사라진 10년도 넘은 "제누디세 가죽잠바".
아무 생각없이 샀다가 근래의 매서운 동물보호 바람에 치여 근 2년을 입지 못했던...
소매끝이 닳아 문드러졌어도 다시 꺼내 입으니 참 좋다.

누구라도 그럴 테지만, 내게도 10여 년이 훌쩍 넘은 골동품들이 몇 있다.
날 아는 사람은 대부분 알아 볼 갈색구두.. 뒷굽을 세 번째 갈면서 신고 있다.
지금도 없이는 출근 못할 자명종 탁상시계.. 그건 14년 째다, 물론 색은 바꿔 칠했다.
우리나라 제 1세대 CD플레이어.. pickup레이져만 한 번 닦고는 11년째 멀쩡.
그리고
이제 또 하나의 골동품이 생겨날 계획이다.
6년째 들어가는 검정 누비라 스패건 1.8 ...
도저히 차를 바꿀 형편이 안된다..라는 걸 깨닫게 된 때부터
이것저것 차에 쳐바르기 시작했다. 그래봤자 멋진 휠 하나값도 안되지만.
어제 정비센터에 총정비를 맡겼다가 찾아오는 길에 카오디오센터에 들러
오디오를 또 바꿨다... 핑계는 물론 그럴싸하고...
그리고 물론 일전에 바꿨던 오디오값은 톡톡히 쳐받고... 조금 더 보탰다.



대만족이다.
정비센터에서 16개 항목을 손보고 갈고.. 거기다가 오디오까지 17개 항목을...
운전에 이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장차를 위해 손 본 것이어서 당연히 지금 느낌은 최고다.
머언 훗날, 20여 년 되는 골동품 사이에 10여 년이 될 품목 하나를 추가하고 있는 거다.

지금,
나.. 뭐하고 있냐면,
차 안에 있던 CD를 몽땅 치우고선 MP3 CD 만들고 있다.
한 장은 가요 169곡, 또 한 장엔 짬뽕으로 124곡을 담았다.
두 장에 모두 소화. 아이고 깔끔해라... ^^
목록을 인쇄해서 CD 내지로 끼우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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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20 02:48 2003/02/20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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