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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은 지 오래인 것 같은 흰눈에의 설레임이



톡 토도톡...
문득 낯설게 느껴지는 모처럼의 큰소리.

눈부신 아침안개 사이를 비집고
땅바닥에 얼룩을 드리운 반가운 햇살이
수돗가 차양 처마 서리 녹은 물로 떨어진다.
아마도 2, 3일 전부터 버려져 있었음직한 빵 봉다리에 부딪혀
낙수 소리는 낮게 그러나 또렷하게 메아리지고,
마치 지리한 장마철의 여름 어느 날 비 갤 무렵
방바닥에 누워 무심히 올려 본 천장 벽지에 겹쳐지던
창밖의 막바지 빗방울 소리처럼,
이제는 움직여도 될 나른한 기대.

도무지
11월이 가고 12월이 됐다는 실감이 나질 않는
늦가을 또는 초겨울의 쳇바퀴가
이제는 제대로 철바뀜 할 것 같은 막연한 세모의 향수.

이상하지...
어느 해 보다 더 힘겹게 붙들어야 할 계절 또 하나를
이렇게 쉽게 보내려 하다니
잊은 지 오래인 것 같은 흰눈에의 설레임이
오히려 10대 같이 기다려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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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01 14:27 2003/12/0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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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01 14:27에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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