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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소식; 그 잔인한...밤길..



추적추적 비내리는 밤 10시 강진 국도
질척거리는 아스팔트와
인적도 드물고 교행하는 차량도 드문데 시커먼 밤도로가 번쩍번쩍하다.
예전에 시골 국도를 야간주행하면서 도로표지가 참말로 형편없다고 느낄 때
그때는 중앙선도 겨우 보여 야간운전이 무척 힘들었다.
살기가 좋아졌는지 도로관리 의식이 좀 나아진 건지... 아무튼
요즘 도로변은 야간식별표시가 다양하다 못해 휘황찬란하다.
게다가 비까지 내리는 판국이라 도로 위 아래가 온통 반사빛으로
눈이 부신데...
오늘 밤은 특별한 번쩍임들이 셀 수도 없이 많았다.
2, 3미터 마다 한두 번씩 희뜩하게 번쩍이며 튀어오르는 성질 급한 개구리들
십중 팔구는 도로 한가운데에 "접촉"으로 "뻗어"버릴 것을..
갤러그 우주인 마냥 줄곧 쏟아져 나온다.
그러기를 한 20여 킬로미터 계속했으니
이밤 내가 낸 "교통사고"만도 몇천건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봄은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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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던가... 지지난주던가... 2월 하순 어느날, 비오던 날,
봄비 오던 날 밤에 운암호변 '화가마을'에 마실갔다오면서 끄적거린 메모가
발굴됐다...

왜 발굴이냐면, ...

때는 바야흐로, 지금으로부터 딱 일주일 전에 남원에서 인월로 다시 이사했다.
전주에서 통근하다가 힘들어서 관사에 기생하다가 아예 남원으로 통째이사한지
일년만에 다시 관사로.. 이번에는 '기생' 말고 '독립'버전으로 들어왔다.
처음부터 인월로 이사할 것이지 남원에서 뭔 '문화적 혜택'을 누리겄다고 그리 간건지,
하여튼, 허구헌날을 밤11시 12시 퇴근(?)하여
겨우 잠만 자고 아침에 다시 인월로 돌아오니.. 마치 남원에는 잠깐 다녀오는 형국이었다.
해서, 새학기 이동이 있으면서 직원들의 양해가 구해져 방 두 개 딸린 관사로 들어온거고,
들어오긴 했는데... 방 세 개의 짐을 방 두 개 만큼 줄이려니 머리에 이고다녀할 짐이
만만치 않다.. 장난이 아니다... 엄청나다.
남원에서 버릴 짐 내놓겠다고 동사무소에 신고한 딱지값이 오만원돈이었으니..
버리기도 솔찬히 버린 셈인데..도.. 그랬다.
이사하면서 새삼 느낀건데.. 난, 왠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했을까...
책만 담배박스로 아홉 박스, 세 박스는 풀었지만 나머지는 그냥 쌓아둘 밖에.
'그 책 다봤으면 박사됐겠다, 박사...'
명색이 '포장이사'였는데도 전집과 구조가 같질 않으니 짐정리에 일주일이 걸렸고
짐정리라는 게 대부분 빈구멍 찾아 '짱밖기'였다.
바닥에 나돌아다닐 틈이 생기면서 부터는 당연히 '쓸고 닦기' 순서였는데, 그 참에
메모한 게 걸려들었으니 '발굴'인 거다.
거의 한달 만에 글 올릴 건덕지가 생겨서 얼른 몇줄 적어보았다.

아까 낮부터 바람이 심상치 않더니 급기야 가는 눈보라가 일었다.
땅바닥이 간만에 다시 얼고... 내일 아침엔 한겨울쯤으로 느껴지려나..
덕분에 종종 걸음치고 하얗게 입김불면서 으스스.. 신선하게 새학기를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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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04 01:00 2004/03/0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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