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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진짜로 이사하다...



이사하다...

지난 주 엊그제에는 열쇠를 넘기고
어제 전세금을 돌려 받고
드디어 오늘은 관사주소로 전입신고를 했다.

전주에서의 행태가 아쉬워 비교적 비슷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남원에 이사해서 실망을 거듭하며 남원사람으로 겨우 거듭났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버리면서 몽땅 싸짊어지고 인월에 들어온거다.

맥이 풀릴 때면 슬슬 나서보던 양림단지,
활력 넘치던 그 여름밤의 인파들,
다리 건너 내집처럼 드나들던, 그래서 '양말을 신었네 안신었네'
'지갑을 놓고왔네 어쩌네..'하며 시켜먹던 돌솥밥설렁탕집도,
그 설렁탕집에서 보면 요천 건너 고목하나 달랑 남은 옛나루터 뒤로
겹쳐보이던 이제는 다시 남의 집으로 되돌아간 죽항아파트.
여름이고 겨울이고 낮이고 밤이고 잠시잠시 직장을 잊게해주던
동림교 아래 너른 요천도
... 이제는 다 내버렸다.

이젠 썰물처럼 인적이 빠져나간 주말 그 적막한 교정의 밤과
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외딴 관사의 고요함과
가로등빛이 방해하지 않아 몽땅 죄다 보이는 하늘의 또렷한 별들,
그리고,
열댓걸음 걸으면 끝이날 야참거리의 불빛에
정을 붙여야 한다.


양림단지 사람들...

양림단지 사람들...

양림단지 앞의 보

요천 건너 설렁탕집

설렁탕집에서 요천 건너의 죽항아파트를 보다

인월의 야참거리 불빛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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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29 20:48 2004/03/2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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