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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바꿀라고...





때때로
일반적인 우선순위를 무시하게 되거나
그 우선순위라는 것이 별로 와닿지 않을 때가 있다.

요즘 내게 있어서는
카메라를 고르는 기준이 그러한데,
FM2로 시작한 필름카메라 때에 렌즈교환의 불편을
충분히 겪어 두었던 터라...
(보다 정교하게 렌즈를 선택할 수 있는 잇점보다는
번거롭다는 느낌이 왠지 더 강해서 아예 28-80mm 렌즈를
고정적으로 달아 쓰던 기억 탓에..)
디지털카메라로 넘어 오면서 SLR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카시오QV-100,
코닥DC-210+,
코닥DC-290,
캐논IXUS V3... 면면을 보면 하나 같이 다
그 옛날 소풍 때 현상소에서 빌려다 쓰던
올림푸스 하프 카메라 정도의 수준이다.
똑딱이라는 것 말고 또 다른 공통점은, 중요하고 당연하게도,
"웬만한 주머니라면 다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요즘 컴팩트카메라의 기능들이 좋아지면서
조리개우선, 셔터우선, 수동노출, 수동촛점 등이 가능한,
그러면서도 여전히 주머니에 잘 들어가는
그런 카메라쪽으로 눈이 돌아간 뒤 내내 쓰고 있는 건
펜탁스Optio750z.

요놈, 아주 기똥차게 잘 쓰고 있는데, 잘 쓰고 있다가,
다시 광각이 필요해졌다.
근데 Optio750z 요놈은 37-185mm(35mm필름카메라 환산)라서
광각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컨버터를 달 수 있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사실은 '파노라마'가 필요한데, 디지털로는 마땅한 게 없고
필름용 파노라마 기계는 그 '크기'도 크기지만
일단 천문학적? 가격에 두 손발 번쩍!!)




"아쉬운 대로 광각을 찾아봐야지.."라는 동안에
눈에 들어온 것이 위 이미지 속의 세 카메라다.
인쇄를 주로할 요량이라면 십중팔구는 P880을 집을 거다.
(물론 이 이상의 물건은 논외로 하고 요것들 중에서만은..)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머릿속의 경고를 무시한 채
캐논의 S80을 주문했다.
28-100mm이니 광각도 망원도 속이 시원한 사양은 아니다.
그럼에도 내게 낙점된 이유는 순전히
주머니에 잘 들어가며 크기에 비해 감도별 노이즈 상태가 양호하고
컨버터를 달아 쓸 수 있다는 것...이었다.

결국
[그때 그곳에 피사체와 내가 있었다]가
사진의 가장 큰 가치라고 보는 나한테는
[주머니에 잘 들어가는]이
가장 중요한 쓸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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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30 20:03 2005/12/3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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