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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가 높아졌을까...!





지난 겨울.
불과 며칠 차이지만, 이제는 '지난 겨울'이 되어버린
그간의 몇 달 동안 IQ가 곱절로 높아졌을 것 같은 느낌이다.

공통으로 호흡하던 미묘한 기류는 그 속내에
흉기 같은 와류를 키우고 있었다.
꼭 경합이 있어야만 암투가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또는, 꼭 암투가 있어야만 사이가 나뉘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사이가 붙거나 나뉜다고 눈에 드러나는 것도 아니었다.
보이는 건 그저 '보이는 것'이었고 보이는 만큼만 살 뿐이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보이는 건 보이는 게 아니고
보이는 만큼 사는 것도 아니었다.
또한, 피아를 아우르지 못하는 승리는 있을 수 없음을 엿보았다.

최선을 다해 꿈을 꾸다가 문득 느낀 한기에 눈을 떠보니
이미 깊어져 버린 와류의 눈 속에 내가 있었다.
생각없이 껌벅거리던 내 눈이 가까스로
와류의 끝자락을 찾았지만 당혹스러운 건 그 다음이었다.
뛰쳐나갈 길은 단 하나,
끝자락에 휘둘려 세차게 뿌려지는 것,
그리고 착지할 물줄기를 고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저
어떤 물이든 '만남'을 감당할 밖에..

그랬다.
'애들을 위하여'라는 단조로운 문구는 명제가 될 수 없었다.
'정리'되지 않은 문구는 명제의 필요조건 조차 채우지 못했던 거다.
'참'으로 알고 지냈던 '애들을 위하여'는
명제의 조건 조차 지니지 못한, 문장의 서두일 뿐이었다.
불행하게도 나는, 거꾸로, '참'으로 알고 지낸 명제의 완성요소를
이제사 찾고 있는 기분이다.

오가는 수많은 언행의 액면이 싯가가 아님을 알긴 하지만
와류 끝에서 동댕이 쳐진 몸뚱아리의 수습과
와중에 스치는 표현들의 싯가를 감당하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세상에 단 셋 뿐인 것, 너와 나 그리고 그들.
나는 너에게 어찌해야 하나..?
너는 내게 어찌할 것이냐..?

결론은, ...힘이다.
나와 너를 아우를 수 있는 힘!
그들을 불러올 수 있는 힘!
균형을 잃지 않을 힘!
와류에서 튕겨지는 몸을 지탱할 힘!

진실만이 그 '힘'이라고 믿었다가
가슴 아프게도 수정이 불가피함을 또한 알았다.
꾀벗은 진실이 입어야할 옷을 알기 시작한 거다.

때마침 싹을 틔워 줄 봄볕이 곁에 와 있다.
아니, ... 싹이 이미 돋고
꽃이 피어난 풀도 있다.
3월이 무르익은 거다.


끝으로, 내게 메일 끝마다 빌어주신 고마운 분의 기도 한 마디;

"이 글을 읽는 당신께 하늘의 은총이 있으시길!" (각색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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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3 00:28 2006/03/2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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