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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시작이다.




허전...?
허탈...?
... 아무리 뇌까려 보아도 맞질 않는다. 이 서운함.

왜 이리 허전할까...

"마음은 십리밖에 가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아..." 라던 미쳐가는 궁예의 절규.
"내 비밀을 말해줄까요...?" 라고 콜이 말하며 식스센스에서 느낀 외로운 절규. 그것들에는 이유가 있었다.

익숙함을 손에서 놓쳤을 때 그 당혹스러움을 아는가...
놓친 것이 아니고 놓아야만 할 때의 아쉬움도 아는가...
매일 여기저기서 꺼내 입은 옷들을 내일 또 입어야 하는 이유로 이곳저곳에 되는대로 늘어놓던 편안함이 이제는 모두 거두어 제자리에 정리해야 하는 긴장으로 왔다.
그래
청소전 잠시 큰 한숨은 쉬지만 이제 곧 말끔히 정돈되겠지... 정돈이 다 되면 개운한 흐뭇함도 오겠지...
하지만
난 지금... 적어도 아직 지금은...
이사온 집에 풀린 짐짝처럼 막막하다.
소주 몇잔으로 씻어질 것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 시간 소주 한 잔 청할 이 없음이 외롭다.
이임인사 후 혹시 찾아올지도 모를 아이들을 위해 준비했던 이메일명함이 주머니 속에서 부끄러워질 때...
내가 그랬던 것일까... 그 정도로 살았던 것일까...
"요즘 아이들은 달라.." 옆에서 나를 위로하지만...
아이들이 달라졌을까...
분명한 건 나도 변했다. 10년전 설레이던 내가 아닌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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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24 23:51 2001/02/24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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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24 23:51에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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