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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날 닭똥집은 느끼할까요.. 아닐까요...?



"아줌마... 고추장 좀 주세요..."

지금은 한 시... 속이 출출해서 나갔다 오는 길이다.
즐겨먹던 닭발이 매울 것 같아 오늘은 좀 보드랍게 먹을 요량으로 똥집볶음을 시켰는데 ... 느끼하다. 해서 소주 두 잔에 자리를 털고 ... 하늘을 보며 흥청댔다.
"보름인가...? "
대림아파트의 하늘은 네모졌다. 19층 네개가 둘러선 탓에 올려다 본 하늘은 영락없이 사각인데... 보이는 별이 죄다 합해 둘이다. 유난히 밝은 달... 둥근데 가만히 보니 얼룩졌다. 그런데도 밝아 눈이 시다.

낮에 채점했던 시험 생각이 난다. "항상 내가 맡은 반은 늘 꼴찌였지..." 이번엔 아니었다. 꼴찌에서 두번째였다. "아이구 꼬솨라 옆엣 반이 꼴등... 이네. "
직업병인가... 학급평균에 못내 서운한것이... 참... 그게 핵심이 아닌데...
피치못할 사정으로 허구헌 날 저녁을 사먹길래 매일 공짜로 보는 신문엔 요 며칠간 일본역사교과서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 오늘은 느닷없이 학교교육을 들먹이며 씹어댔드랬다. "완벽한"수준별을 자랑하는 미쿡/프랑스 예를 들며. 18개반 720명을 상대하며 한달이 지나도록 이름조차 못위우는 터에 무슨 얼어죽을 수준별 평가... 오늘 있었던 2학년 3반 수업때 마음이 아팠던 생각이 난다. 멀쩡한 내 입으로 "각자 자기 수준에서 쪼금씩 틔워가자" 해놓고 결국 등급은 학급별로 몰아놓고 정할 것을...
관찰표현은 보이는 대로 볼줄 아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내게서 자신의 초라함을 느낄 몇몇 아이들. 720장에 누가기록하며 별도로 보살피고 싶은 맘이 굴뚝같지만 역부족이다.

가게 문닫다가 나랑 마주친 수퍼 아자씨... "중국사람도 씨끄랍네." "어디 누가 중국말로 싸워요...? " 넘의 다리 긁는 나. 아파트 입구에서 술기운으로 휴대폰을 통하는 남자한국말이 우렁차다. 그 곁에 쌈난줄 알고 온 경비원도 있고. 아마 화교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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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08 01:56 2001/04/08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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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08 01:56에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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