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그들이 군대에 갈 때가 되었다.
중학생이 이제 입대를 한다니... 그럼 나는 어찌되는 것인가.
팍 삭은 거 아닐까...
재근이가 군대에 드디어 간다고, 17일에 입영한다고...
해서 재관이, 용규와 함께 그를 만나 소주 한잔 했다.
(용규야, 미안하다... 사진이 맛이 간 것처럼 나왔다.
하지만 주인공이 재근이니까 속넓은 니가 참으려므나..^^)
입대한다고 송별회를 해주며 사진을 찍어줬더니...
이번에는 지가 날 찍어보겠단다.
옆에 앉은 재관이와 함께 "찰칵"
(내 얼굴부분은 의도적인 흔들림이... 보이지롱!)
요즘 화장지 자르는 알바를 하면서
시간당 3000원씩 번다는 재관이...
무슨 임금이 그리 싸냐했더니
다른 일에 비해 그정도도 훌륭한 거란다.
디지탈카메라 한 대 갖고싶어하는 재관이는
자기는 사진발이 안먹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얼굴이 빨개지기는... 참.
낼 모레 군바리...
논산으로 간댄다.
"재근아, 잘 들어가고... 언제나 건강이 최고여...!"
버릇되 지금도 "북대"라 부른다, 전북대를.
슬그머니 꼬리 감춘 지난번 첫눈보다 오히려 더 첫눈 같은
오늘... 우리 애덜 입시 이브이다.
언젠가 4년전 똑같은 입시를 치렀던 선배들은 지금 군에 간다고
쏘주 한잔 걸치고...
전북대 앞 골목은 도대체 낮인지 밤인지... 사진이 대낮같지 않은가...
무르익은 얘기들 만큼이나 무르익은 접시들.
"삼태기"의 알탕은 제법 쓸만하다. 이제 저 뜯겨진 생선구이처럼
우리 얘기가 다 까발려지면 하나둘 집으로 흩어지고,
재근이는 입영을 해야 하겠지...
세계 제일의 학문을 위한 일보 후퇴일까...
21세기의 또 다른 지성일까...
학원가의 휴식공간이라기 보다는
지성의 메카와 마주 선 안티지성의 메카인듯.
자정인 된 이 시간 훤히 밝혀진 간판 아래서 누군가 업빠 한명이
눈덩이를 뭉치고 있다.
벤쳐기업들이 즐비한 골목..
이 골목의 한 구석에서 예전에 친구랑 "도도화실"을 했었지..
지금은...?
명실공히 최상의 실리콘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