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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tae.com 태터옷을 입다.




속성..
그건 속성이었다.

야수가 등걸을 할퀴고 몸을 문대듯,
아니, 생존의 끝자락이 배어 든 그들의 본능 보다는 가볍지만,
그건 분명 모질게 끊지 않는 한 저절로 우러나는 속성인 게다.

기록!
'남기는 짓'을 강요받은 바 없어도 그냥 지나치며 내버리지는 못하는, 그래서
복제, 또는 복제라고 믿거나 애당초 변조를 인정하는 원상의 이미지를
기어이 어느 한켠에 만들어 두는 것... ,
그러고는 시간을 거슬러 복제한 것과 이미지로부터 원상을 추억한다.
원상을 가져다 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항상 '지금'에 반영을 드리우는 탓으로
추억은, 언제나 자의적인 각색이 더해지고 그 각색 만큼 따라오는 감정도 변죽댈 터.
그렇다해도, 그로인해 때로는 몹시 부끄럽고 초라해진다 해도
곁을 스쳐가는 일상의 단편들이 그 껍데기라도 잡아두어야 할 것 같은 절실함으로
느껴질 땐 이미지를 만든다.
그 이미지의 원상들을 절대 손에 쥐고 살 순 없지만
그것들이 밥이 되고 빵이 되는 것이 아니지만 습관처럼 이미지를 만든다.
배고픔 만큼 진한 갈망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그 갈망을 채울 수 있는 '습관'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그 습관이 아마도 이제는 속성이 된 게다.

이미지를 만드는 것, 그것이 글이든 그림이든 사진이든 소리든 간에 한켠에 담아 두는 것,
그 소중한 '속성'을 위한 변명... ,
블로그다.

지난 2000년 11월 쯤에
전주남중을 감축으로 떠나야 할 때쯤, 아이들과의 소통을 위해 만들었던 홈페이지.
당시에는 있는 재주 없는 재주 몽땅 다 써서 만든 유치찬란 방만한 느림보 사이트가 많았다...
나 역시 그렇게 시작했다가 점점 늘씬해져 최근에는 텍스트메뉴만 남은 구성을 써왔다.
그러다가 결국은 ... 이렇게, 대의명분 삼았던 그 많은 "서비스"를 죄다 포기하고,
1인칭 미디어 블로그로 돌아선 거다.
그래도 그동안 손님들이 남겨준 많은 얘기들을 포기할 수 없어서 달랑 게시판 하나
겨우 살렸다.

이제서야 옷을 다 갈아입고 양말까지는 신은 기분이다.


홈페이지 얘기하다 문득 떠오르는 잡념 하나.

너무 앞서가서 외로운 '애플'이 90년대 초반,
역시 외로울 만큼 앞섰던 개념 하나 만들었던 걸 아시는가...
"E-World"...

'사이버'라는 말은 소리조차 들을 수 없던 그때,
포토샵 2.5, 보석글, 하나워드, 한글 1.0 쓰던 그때,
시커먼 PC화면 일색에 간간히 컬러테트리스 겨우 보이던 그때에 이미 애플은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
천리안 하이텔 등의 PC통신을 거쳐 90년대 말에서야 '인터넷'이 브라우져를 만났으니
역시 외로운 애플이었다.

뜬금없이 떠오른 '애플'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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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1 04:08 2007/02/0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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