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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밤, 교정에 서서




보름이 지난 지 사흘, 아직은 둥근 달에 달무리가 뿌옇고
마을 거리 가로등은 엷은 밤안개에 길게 번지는 밤, 아니 새벽!
배기음이 사라져 적막하기까지 한 이 밤
간간이 짖는 소쩍새 소리 하나에 밤이 통째로 흔들린다.
잘 들어보라... 멀리서, 그러나 귓가에 개구리 소리도 깔려 온다.

바람이 시원하고 달무리진 하늘이 훤하게 밝아오는 새벽은

가슴, 속옷까지 적시는 이슬이어도 좋다 싸늘함도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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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4 01:06 2007/05/04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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