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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카메라, 그리고 지난 이야기



새로 나온단다..
파나소닉과 후지필름의 18배 줌, 그리고 광각 28, 27미리.
올림푸스의 550U와는 무엇이 얼마나 다를까,
아마도 다음 카메라는 이 둘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카메라 병이다.
FM2 시절엔 특별한 기대감으로 기다리던 결과물, 그것들을 죽 늘어놓고 이것저것 대보던 그 맛. 찍으러 하루 이틀 나도는 시간, 현상을 맡기고 인화를 맡기고 사진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 동안의 기대감과 찾아온 사진들을 이리 보고 저리 보던 그 맛을 즐기던 때가 있었는데...
디지털카메라로 바꾼 지금은 '카메라'가 고생이다.
눈 앞과 카메라 LCD와 PC모니터 중 한가지만 달라도 불만인데다가 LCD에 나타나는 실시간 노출반영이 조금이라도 시원치 않으면 짜증을 내며, 손에 들어오는 크기로 광각과 망원, 접사를 모두 만족시키고 화질도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괴팍한 욕심 덕분에 2년 반 동안에 네 번이나 카메라를 바꿨으니 하는 말이다. (파는 사람만 좋은 일 시키고 있다.)
그런데 찬찬히 생각해보니 카메라 병이 아니고 마음의 병이다. 인스턴트 같은, 결과에 대한 '조급함'.
무손실 원본/무한 반복저장/무한 보정/신속 제작 등등등...의 디지털은 편리함과 함께 조급함을 가져왔나 보다. 사진을 찍고 돌아와서 머릿속에 그려보는 '그 장면'이 아니라 찍은 자리에서 '이 장면'을 확인하며 만족스러워야 안심하고 그 자리를 뜨는 카메라 사용 행태의 변화가 뚜렷하게 말해주는 것은, 결과물에 대한 조급함이다.
이상한 건,
글은 아직도 종이에 쓰고 자판 보다 펜이, delete키 보다는 펜으로 쫙쫙 긋고 고치는 것이 훨씬 익숙한 아날로그 몸뚱이가 유독 사진만큼은 디지털에 목을 맨다는 거다.

그건 그렇고,
그동안 비공개로 해두었던 몇몇 글들을 공개로 풀었다.

쓴 글을 비공개로 한 것은 '글을 쓴다'는 것, '쓴 글을 올린다'는 것 모두 상당히 낯설게 느껴진 어느 시점에서 였다.
어쩌면 글손이 굳어진 것이 두려웠거나 숱하게 글을 올려놓았으면서 이제와서 새삼 읽히는 것에 부담을 느낀 탓이다. 부지런히 다른 블로그를 돌면서(RSS리더만으로 양이 안찬다) 읽은 글들에서 이슈를 명쾌하게 풀어내거나 일상을 맛깔나게 엮어 놓은 것을 느낄 때마다 누군가가 보고 있을 내 글이 너무 가볍고 별 공감도 자아내지 못할 만큼 개인적인 말들이라면 간간이 글을 올리는 이 사이트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하는 생각.
그런데 곰곰히 생각할수록 이 역시 조급함이 스며든 '나쁜 욕심'인 듯하여 그냥 '공개'로 풀어버렸다.


아래 링크는 angt가 최근에 즐겨 읽는 글들의 주인 블로그들.

http://inuit.co.kr  이뉴잇의 경영과 문화
http://www.bookino.net  그녀, 가로지르다.
http://kixzero.egloos.com  꺾이지 않는 펜
http://kr.blog.yahoo.com/igundown  gundown의 食遊記
http://lane-s.com  Lane'S B급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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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1 15:56 2007/08/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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