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트의 포켓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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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첫 일기를 쓰다




1. 뜻하지 않게 원룸에 들어왔다.
앞으로 4년 간 긴축하면 아파트에 붙어있는 3분의 1 빚이 끝나고, 추가로 1년 더 긴축하면 리모델링 비용, 또는 신모델 프리미엄이 만들어진다. (그러니까 사실은 작전상 원룸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그 5년이 지난 뒤엔 어쩌면 아파트를 싫어하게 될지도 모른다.

2. 친구 같은 제자들 중 4명이 전역했고 4명이 입대했다.
아마도 이들이 입대와 제대를 곁에서 지켜주는 마지막 세대가 될 듯하다. 최근에 열정 혹은 애정이 다소 식었다는 뜻...
아니다. 고3에 아직 남아 있구나.....

3. 명문이 될 가능성(?)이 짙은 전주솔내고로 전입했다.
미술과인 탓에 일반계 고교에서 근무하려면 '박리다매'와 유사한 전술(?)로 달려들어야 하며 승진(또는 점수)과 무관한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한다. 누군가는 중학교로 가지 그랬냐고, 그 나이에 왜 고등학교로 갔냐고 애정어린 질책을 하기도 한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오는 점수 막지 말고 가는 점수 잡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살았는데, 그 질책에 대해서는 솔직히 갈등중이다.

[ 5층 미술실 앞 송천동 서녘 ]



[ 학교 진입로 쪽 전경 ]


[ 현관 안의 로비, 중앙 기둥 뒤에 엘리베이터가 있다 ]


[ 사무실 ]


[ 사무실, 집기가 4월 중에나 온다고.. ]


[ 진입로 변에 늘어 선 회양목. 꽃을 보기는 처음, 개나리 보다 먼저 거의 매화와 비슷한 시기에 피는 군 ]


[ 얼핏 보기에 한꽃 같은 수꽃, 암꽃. 가운데 씨방을 품고 있는 것이 암꽃, 수술 세 개씩 모여 둘러 서 있는 게 수꽃 ]


[ 학교 앞 '석정탕' 뜰에 지면패랭이도 피고 ]



4. 안경을 맞췄다.
유달리 컴퓨터모니터를 많이 대하는 생활. 그러다 보니 시각적으로 불편함이 있었는데 그 불편함의 핵심은 근시 원시가 아니라 일종의 난시였다.(...라고 생각했다)
도로 표지판도 한 블럭 건너 있는 맥주집 간판도 비염약 갑 안에 든 사용설명서도 미술책에 인쇄된 사진의 망점도... 모두 다 보는 데에 불편하지 않으나, 특정한 각도의 사선(특히 수직 보다는 수평에 가까운)이 흐려(번져)보이고 아주 가까운 곳에서의 촛점이동이 어렵다는 것. 신문활자를 타이핑하는 중에 컴퓨터모니터에 나타난 글자와 키보드와 신문지 사이로수시 이동하는 촛점이 빈번히 안맞는, 즉 그 중에 한 번씩은 사시 같은 느낌으로 보고마는 '습관'이 생길 지경이다.
이미 보정 안경을 하나 갖고 있지만 학교에서 사용할 또 하나가 필요해서 정밀검사를 하고 새로 안경을 맞춘 거다.
"자, 지금은 어때요?"
'아직도 거기(2시 40분 방향 사선)가 번져 보이는데요..'
"지금은요?"
'아까 보다 나아요...'
"지금도요?"
... ... ... ...
"실례지만 올해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마흔다섯요..'
"노안입니다.... 다촛점으로 하시죠..."
그래서 다촛점 렌즈 안경을 맞췄는데 집에서 사용해 보니 도저히 적응이 안된다.
게다가 24인치 모니터 전체를 한눈에 봐야하는 직업상(성격상) 시야를 상당히 제한하는 다촛점은 영 아니다 싶어 결국 안경집을 다시 찾았다.
'그냥 도수만 맞춰 주시죠, 이 렌즈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나요?'
"아니요.. 다른 렌즈로 맞춰 드리고 이건 제가 보관해둘게요.. 언젠가 다시 찾게 될겁니다.."

[ 변덕으로 두 번 바꾼 렌즈 ]



5. 지갑을 바꿨다.
'playboy'라는 글자와 '토끼'가 음각되어 있는 낡은 가죽반지갑.
6년 전 인월로 들어갈 때 남중에서 정리한 선물박스에서 꺼낸 것이니까... 음.. 한 10여 년은 됐겠다.
손에 익은 물건을 유난히 좋아하는 터라 여러 해를 넘게 사용한 지갑을 버리는 건 특별한 이유 없인 안되었는데, 투명창 안에 넣어둔 신분관련 증명들이 죄다 늘어붙거나 번지거나 쭈글해지거나 등등 대부분 변질이 되어 새지갑으로의 이주가 불가피했다.
그러려니 안에 든 내용물을 싸그리 끄집어 내게 되었는데, 아.. 그 안에서 이쑤시개와 함께 나온 사진 하나. 여주 프로필 사진이었다. 아마 그놈 장례 치르던 날, 마지막 모습 갖고 싶어 여주엄마한테 빼앗다시피 얻어 온, 그 뒤로 주욱 지갑 깊숙히 들어있던 여주 사진.
여주 떠난 날이 2005년 12월 18일이니까 ... 2년 하고도 석달 됐구나...
새로 산 지갑은 카드꽂이가 더 많다. 각종 신용카드에, 올해 생각이 바뀌어 몽땅 다 가지고 다니려는 각종 포인트카드들이 제법 많아서 그런 지갑이 필요하다.



[ 윤여주 사진이 있었다 ]


6. 배드민턴 모임
전주에 나오면 테니스를 확실히 잡아버려야지... 했었는데, 여러 사정으로 배드민턴에 먼저 달려들었다.
신임 학교에 이미 배드민턴 하는 분들이 계신데다 신임교사 중 넷이 가세를 하니 이리저리 늘어 일단 접수된 회원이 스물넷이다. 상시 경기 가능 인원이 서너 팀은 나올 것 같다.
적응하여 정신 제대로 차릴 때까지, 그래서 학교 주변이나 집주변에 테니스 클럽을 찾아 맞출 때까지 우선 배드민턴만 보기로 작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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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1 00:54 2008/03/21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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