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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집 뒤안 논두렁에 봄꽃이 피다...




소양 시골집 뒷문을 열고 나서면 송광사 앞 마을까지 제법 넓은 들이 펼쳐져 있다.
'츄리닝'에 '쓰리빠' 차림으로 대충 나서서 논두렁 한바퀴 돈다.
키높이에 매화, 벚꽃망울, 산수유꽃이 눈에 들어올 때,
고개 숙이면 걸음발 근처로 발 옮기기 힘들 만큼 빼곡히 늘어선 작은 들꽃들이 제각각 열려 있다.
봄맞이도 슬슬 별가루처럼 반짝일 조짐이고 자운영도 이 논두렁에선 첫꽃이 벌어진다.
아직은 제 색도 안보이는 금창초 봉오리, 한쪽엔 나름대로 앞선 듯 키가 올라선 냉이와 꽃다지 꽃줄기.
광대나물 몰려 있는 좀 더 높은 두렁 양지에는 별꽃 순이 무더기를 이루었다. 조만간 그 이름처럼 별빛 부서지듯 점점이 흰빛을 내겠지.



따지고 보면
바깥에만 봄 소식이 늘어진 게 아니다.
손님이 두고 간 프리지아 향도, 겨우내 방안에 둔 꽃기린의 붉고 단단한 꽃(사실은 포)도 모두 다 봄이다.





ㅇ 더하는 글 : 2008. 4. 9  [봄꽃, 점점 물이 오르다]

지난 11월 화단을 옮기며 뽑아내어 별 욕심없이 던져 둔 곳에서 올봄 싹이 튼 박하, 무척 반갑다. 관상가치를 크게 여기는 어머니한테는 그리 매력적인 것이 아니어서 대충 빈터에 내버리다시피 한(그러면서도 아까워서 사실은 뿌리를 흙 속에 대략 묻은) 박하가 너댓 곳에 순을 올린 거다. 새파랗게 어린 잎에도 본색은 있어 싸아한 향이 묻어난다.

[박하 순]



금낭화 포기 중 성질 급한 놈은 벌써 꽃대를 올려 꽃봉오리를 내밀고, 어머니와 입씨름 끝에 알뿌리만 남기고 몽땅 잘라 바깥 그늘에다 겨울잠을 재운 아마릴리스 프렐류드도 겨우 새순을 내놓는다.
실내의 화분이 혹시 얼어죽을까봐 일년 내내 거실에서 끌어 안고 사시는 어머니에게는 한겨울에 백합과 화분을 밖에 내간다는 건 맥없이 화초 하나 죽이는 것일 뿐이었기 때문에 상당한 입씨름 끝에 아마릴리스를 밖에서 얼린 것인데, 애타게 기다려도 그놈의 새순이 올라오질 않아 어머니 앞에서 살짝 기가 죽어있는 참인데 드디어 올라온 순이 보인다.

[금낭화]


[아마릴리스 : 프렐류드 순]



드디어 봄맞이가 뒤뜰에서 별꽃처럼 번지고 꽃마리는 꽃대를 쭉쭉 뻗어가며 한 구석에는 주름잎도 보인다. 자운영도 수선화 아이스폴리스도 모두 활짝 꽃이 열렸다.

[반짝이는 봄맞이]


[꽃마리]





[주름잎]


[자운영]


[수선화 : 아이스폴리스]



개나리 역시 한창인데 가만히 보니 요놈들 몽땅 암꽃이다. 근처 가까운 곳에는 수꽃이 없으니 열매는 볼 수 없는 것일까.. 아니면 벌에 일말의 기대를 걸어볼까. 그런데 몇몇 가지는 통째로 기형들이 모여 있다. 꽃잎이 많게는 일곱갈래로 까지 갈라진 것이 보인다. 여러 글들에 의하면 씨앗 번식이 아닌 줄기 번식, 즉 복제가 반복된 탓일 수 있단다.

[개나리 : 암꽃]


[꽃잎이 여섯 갈래다... 아래 것은 일곱 갈래에 암술머리가 세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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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1 00:15 2008/04/0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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