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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도 눈이,,, 제대로 된 겨울에!



저 위 경기 강원의 눈은 이제 좀 사그라들었는지... 오늘 새벽엔 전주에도 눈이 왔다. 어째 요즘 계속 화두가 눈이군.
나도 차를 쓰는 입장에서 귀찮은 감도 있으나 일단 보기에 새롭다.
한낮에도 영하...
응달에 채 녹지 못해 얼어있는 그 곁을 어두축축한 물기가 잠식해 간다.
바람도 귀를 에일듯. 이 얼마만에 느껴보는 추위인가.

때아닌 향수가... 빵모자에, 벙어리장갑에, 털신들... 그땐 장갑 두짝의 목에 끈을 달아 내 목등에 얹어 걸고서 꼈었다. 사서 끼는게 아니라 보통 쩔어서 끼던 장갑이었으니 형태가 벙어리 장갑일 수 밖에... 근데 그게 손가락 다 있는 것보다 따뜻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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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고잡자호랑이병장안규탭니다."

90년 3월 어느날 백운에 있을때 수화기를 들어올린 내입에서 튕겨져 나온 말이다.
한겨울 체감온도 영하 40도를 느끼던 DMZ매복지.  모자와 가슴에 붙은 수색대 표시인 MP와 호랑이에 자부하던 마음도 아랑곳없이 그저 더 추워지거나 해가 솟기만을 기다리던 그때.
그 추위에 수색이나 매복시간이 되면 의례 내복을 벗고 팬티에 작전복 차림으로 나서곤했다. 내복을 입었다가 험준한 양구산세를 오르내리며 땀이라도 잠시 흘리면 곧바로 얼어붙기 때문이다. 그러고선 매복지에서 온밤을 지새며 뱉는 침이 얼어붙는 영하 40도를 견딜 때마다 더 추워지기를 바라는 것은 활동한계 온도가 되면 철수할수 있으니까...

오늘은 철원이 영하 20도를 내리돈단다. 낮에도 전국이 영하권일거라고... .
모두 다 그냥 아예 팍팍 얼어붙었으면. 현대상선에 들어간 내돈도, 강삼재도, 비닐하우스도... . 소설처럼 얼어 멈췄다가 제대로 풀릴 수 있을때 녹아 내렸으면..

지금쯤은 누가 저 DMZ 안에서 더 추워지기를 바라며 언 손을 녹이고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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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1/13 20:22 2001/01/1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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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1/13 20:22에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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